오블완 썸네일형 리스트형 눈떠보니 다른세상-12 [정(精) 또는 정괴(精怪) : 정령이라고 알려져 있음.] 요즘은 매일 매일이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는것 같다. 자격증 시험을 공부할때만 하더라도 일상이 너무 규칙적이고 변화가 없어서 사는게 재미가 없다고 생각 했는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게 되는 매일을 살다보니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게 된다. 역시 사람은 잃어봐야 소중함을 깨닫는 어리석은 존재이다.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피곤했다. 사실 최근에는 잠을 거의 못잤다. 눈을 뜨면 빛무리가 날아다니고, 눈을 감으면 웃음소리가 노래소리처럼 계속 들려왔다. 이것들을 처음 봤을때 범상강과 초금대가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미쳐가고 있거나 악령같은 것이 씌인것이 아닌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산신의 영역에 잡귀가 들어올 수 있을리가 없고,.. 더보기 눈떠보니 다른세상-11 내가 영안에 눈떠 술법을 익힐 수 있게 되고 환계의 실체에 대해 좀 더 알게 된 뒤, 이 조용한 세상에 소문이 난 것인지 한 번씩 마주치던 주민들이 지나다닐 때마다 눈으로 아는 체를 해왔다. 인간이 환술계에 방문했다고 했을 때 보인 호기심이 넘치는 눈이 아니라 뭔가 좀 더 친근감이 넘치는 눈빛이었는데, 자신들과 같은 존재로 인정해 주는 듯한 느낌이라 뭔가 마음이 묘하면서도 간질간질한 기분이었다. “영안이 뜨인 게 환계에서는 당연한 일 아니야?” “그렇지는 않아. 영물들도 환수의 피가 섞인 존재들에게만 당연한 일이고, 반요일 경우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영물 중에서도 태어난 것이 아니라 몇천 년의 세월을 살아서 영물이 된 경우는 또 다르지. 인간은 영안이 뜨이지 않으면 술법을 익힐 수가 없지만 이면.. 더보기 눈떠보니 다른세상-10 범상강과 기 싸움을 하고 오소리 영감에 대한 태도 지적을 한 것으로 한동안 피곤해질 걱정을 했지만, 생각보다는 별일이 없었다. 그날의 범상강은 멍하니 있다가 휘적휘적 사라지더니 다시 수련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날 만났을 때는 약간 풀이 죽은 모습이었지만, 처음의 어이없어하고 거부반응을 보이던 환술에 관한 교육도 멀쩡하게 시작되었다. 호랑이 족들 사이에서 오냐오냐 떠받들어져 살아왔던지라 아무도 그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한 적이 없어서 나의 지적에 다소 충격을 받은 모습처럼 보였지만 내 생각보다 범상강은 올바른 영물인 듯했다. 물론 체력 단련을 그만두는 일도 없었다. 몸을 만드는 것에 대한 범상강의 철학이 확고하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뭔가를 배워서 이곳에서 탈출한다는 내 목표에는 매우 잘 부합하는 ..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