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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

눈떠보니 다른세상-18-2 "시간여행자에게만 적용되는 법칙이란 말인가요?" "예, 제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 시간이라는것이 그 시간을 직접 겪는 사람들에게는 절대적이기도 하고 상대적이기도 한 것이지 않습니까? 그 틈을으로 발생하는 에너지를 모아서 다른 차원 거주를 위한 일종의 에너지를 모으는 것이 시간여행인데 한 차원에 속하는것이 늘어날 수록 갭의 차이가 없어지는 것이니 더이상은 에너지 발생이 없는것이죠. 동화라는것이 주변과 같게 된다는 뜻이잖습니까. 다른차원 출신의 이주자들에게는 좋은일이죠. 그세상의 주민으로 인정된다는 뜻이니까요." 존의 대답에 나는 이미 바짝마른 입안으로 마른침을 삼키며 재차 물었다. "적응되면 미각이 돌아오지만 음식맛이 달라진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그건, 저도 정확한것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여러.. 더보기
눈떠보니 다른세상-18-1 "저는 시간 정착자가 아닙니다. 왜 그렇기 생각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이구,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미각을 잃어간다는 소리에 최근에 이주한 세상에게 뭔가 능력을 얻은 정착자임줄 알았습니다. 제가 오해한것 같으니 기분이 나쁘셨다면 사과 드리겠습니다." "...... 그게 무슨?" 이제보니 식당의 큰손 손님은 모르는 체을 하는것이 아니라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어... 저... 제 할아버지도 시간 정착자 였는데 능력을 각성할때마다 이전 세상과 연관이 있는 능력중에 예민한 부분부터 사라졌습니다. 보통 미각은 추억과 연관이 있는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저에게는 송어구이가 그런 기억입니다. 제 어린시절에는 외모가 주변 요괴들과 달라서 좀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왜 그런것 있잖습니까? 어릴수록 .. 더보기
눈떠보니 다른세상-18 여관 주인이자 주방장인 존은 검독수리 요괴로 이 동화 마을에 정착한지는 60년이 조금 넘었다. 처음에 이곳에 정착했을때만 해도 수많은 요괴들과 특별한 인간 및 영물들이 수없이 방문하는 인기많은 여행지였었는데 100년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변방의 깡촌 시골마을로 전락했다. 그 많던 여관들도 다 사라지고 마을의 유일한 여관은 맛집으로 알려진 존의 송어 여관만 남아서 여관의 탈을 쓴 식당으로 존재했다.그런 마을에 오랜만에 방문한 여행자는 아무래도 다른 차원에서 건너온 특별한 존재로 보였다. 존도 시간 정착자에 대해서는 그의 할아버지만 보았고, 실제로 다른 존재를 보는것은 처음이었다 - 여기서 본인이 시간 여행자 인것은 중요하지 않다.그 존재는 영물로 짐작되는 존재들 사이에 섞여 있었기 때문에 확신을 하기는.. 더보기
눈떠보니 다른세상-17 [여행자를 위한 펄떡거리는 송어 여관]이 순록마을에 유일한 여관이라는 이곳은 이 마을 중앙 광장에서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한동안 들어가면 나오는 골목길의 끝에 위치하고 있었다. 여행자들이 잘 찾지 않는 동네라고 한 것에 걸맞게 메인 광장의 뒷골목 끝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의외로 겉모습은 골목 상점들 중에 제일 깔끔해보이는 모습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가게에는 사람들이 방문이 없어서 한적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북적거리며 소란스러웠고 순록들의 열기에 후끈거렸다.이곳은 맛집 특유의 혼잡함이 느껴지고 맛있는 냄새가 물씬 배어있어서 저절로 입안에 군침이 흐르기 시작했다. 차가운 바람에 얼어있는 줄도 몰랐던 몸은 포근한 공기를 접하고 노근노근 해지고 있었다. '여기도 실제로 맛이 어떨지는 알수없지. 기대하.. 더보기
눈떠보니 다른세상-16 반딱이는 무지개 오로라 다리.애초에 무지개와 오로라가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상했고, 심지어 반딱이다니. 매끈한 대머리도 아니고 도대체 어떤 느낌이지 상상도 가지 않는 다리. 이름만 들어도 정상적이지는 않을 것 같은 매끈거릴 거 같은 이 다리가 우리의 중간 목적지였다. "진짜 이곳이 무지개 다리로 가는 길이 맞는 거야?" "맞을 텐데? 여기 분명에 분명히 말랑 나무 사이에서 왼쪽으로 66번 돌고 쭈욱 따라 올라가면 무리개 다리로 연결된다고 쓰여 있어. 거기를 지나가면 백곰족 영역으로 진입한다고 쓰여 있는데 이상하네." 주변을 아무리 돌아봐도 무지개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았고 물론 다리 같은 것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말랑 나무 사이에서 지시대로 들어오긴 했지만, 거기에 펼쳐진 곳은 끝이 보이지 않는 .. 더보기
눈떠보니 다른세상-15 햇빛이 따사로운 봄날 같은 날씨. 인간 세상은 겨울이 한참 깊어졌을 시기인데 환계는 오늘도 제 마음대로 날씨를 선택했다. 뒷산 공터는 그곳에 존재하는 사람의 기분대로 날씨가 정해진다고 하지만, 전체 날씨는 어떻게 정해지는 건지 기준을 알수가 없다. 하지만 햇살은 우울한 기분을 날려 보내 아무런 이유도 없는데 좋은 일이 일어날거 같은 긍정적인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기억나지 않는 어린시절 이후 살면서 가장 평화로운 일상를 보내는 것은 이세계에 온 뒤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했다. 바람의 기분 좋음도 햇살의 따뜻함도 흩날리는 꽃들의 아름다움도 이곳으로 넘어오기 전에는 바쁜 일상에 치여 인식조차하지 못했는데, 여기서는 취직 준비도 아르바이트도 자격증 준비도 전혀 할 필요가 없으니 수련을 하느라 보내는 시간이.. 더보기
눈떠보니 다른세상-14 최근의 나의 작은 소망은 배운것을 제대로 소화하기 전에 더는 모르는 뭔가가 튀어나오지 않는것. 나는 살면서 엄청나게 뭔가를 열심히 하면서 살아온 적도 없고 그렇다고 반항적으로 세상의 규칙을 위반하면서 살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있는 듯 없는 듯 튀지않게 적당히 별 불만없이 대충대충 살았다. 나쁘지 않은 머리는 투자대비 효율이 나쁘지 않았었고, 화목한 가정에서 고생이라고는 거의 해보지 않고 자란터라 뭔가를 이룩하겠다는 욕망도 별로 없었고, 무의식 한편에서는 평생을 이렇게 살겠지라고 생각했다. 좌절의 순간은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부터서였다.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난 사회는 정말이지 차가웠다. 일하는 하나하나마다 꼬투리를 잡고, 전부 다 상사인 놈들은 각자 다른말을 했다. 누구는 이렇게 하라 또 다른 누구는 저.. 더보기
눈떠보니 다른세상-13 바쁘고 분주한 하루였다. 갑자기 생긴 반려동물? 반려 정괴? 아무튼 뭐라고 정의하기 어려운 새 친구로 인해 정신없이 바쁘다 보니 잡생각을 할 시간도 없이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이름을 지어준 게 잘한 건가? 잘 안 알려진 비밀병기 같은 거로 생각했는데 도움이 되는 건 맞는 거겠지?' 정괴가 나에게 속하게 되어서 내 말을 듣는 것이 이득인지 아닌지 헷갈리기는 했지만, 새 친구는 계약하기 전부터 자기가 원하는 것은 대놓고 어필하는 똑똑한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안타깝게도 반짝이라고 이름 짓고자 했던 나의 계획은 정괴의 거부로 실패로 돌아갔다. 잘못된 작명으로 인해 정괴도 화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성과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반짝이라는 말을 언급하자 정괴의 반짝이가 커졌다가 줄었다가를 반복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