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야기에 우리는 한동안 모두 입을 다물수 밖에 없었다.
"허가를 받는다면요?"
"그건 저도 알수가 없죠. 애초에 신과 마주할 일이 얼마나 된다고요. 영물들 볼일도 거의 없는데! 인간 세상 가 보셨으면 알겠지만, 그건 거의 일반 인간이 대기업 회장이나 왕 같은 존재를 만나는 상황이거든요.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인간 세상이 %×=*<÷"&÷"
그의 술주정을 빙자한 여행이야기를 한참을 듣다가 술자리가 끝났다.
***
"산군님 아직 깨어있으셨습니까?"
범상강과 둘이 집을 떠난지 벌써 여러 날이 지났다. 평소에도 귀찮던 형제가 눈앞에서 보이지 않으니 속이 쉬원해 져서 이 시간이 지나 가는것이 아까운지 잠이 오지 않았다.
"상강이 너무 오랜만에 집을 떠나서 잠이 오지 않네."
초금대의 이모이자 범백로의 친구인 초이호는 이말에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궁금함에 물었다.
"설마 걱정되어서는 아니시죠?"
"..... 그러겠어? 범상강을 걱정하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를. 걱정이 되기는 하지. 어디가서 맘에 안든다고 주민들 팰까봐. 그런거 아니면 무력으로 절대 빠지지 않는 범상강이 나간다고 걱정할리가 없지. 정말이지 속이 다 쉬원하다! 이번에 상강이 몇년만에 집밖을 나갔는지 기억해? 거의 80년 만이야! 정확히 76년하고도 6개월 4일.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정도면 지겨워서라도 나가겠다. 인간 세상은 가지 않더라도 다른곳은 충분히 갈수 있잖아. 나는 걔가 도대체 무슨생각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나는 가고 싶어도 제대로 못가는 곳을! 할아버지는 도대체 범상강을 왜 봐주고 있으시대? 걔도 이제 지몫을 해야지!이거 명백히 차별이야! 마지막으로 도망친 족제비요괴 잡으러 명계갔다 온 뒤로 집밖에 나가는거 피곤해서 안나간다는게 말이돼!"
범백로의 울분에 가득찬 목소리에 초이호가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이 되어서 끄덕였다.
"상강님 때문에 급하게 이서우를 서부 환술령으로 보내신 거지요? 겁먹고 거절하지 못하게 살기도 좀 방출해 주시고?"
"...... 이서우에게는 미안하지만, 뭐 딱히 손해보는건 없잖아. 내가 뭐 거짓말 한것도 아니고. 외부 활동이 정괴능력을 키우는데도 좋고, 결계술 배울려면 북극곰족 영역의 정계석이 필요한것도 맞으니까. 초금대도 같이 보내서 이호 너는 조금 서운할려나? 오랜만에 봤는데?"
"하......" 백로님, 전 백로님이 상강님 열받는것 보다 더 금대놈을 치워버리고 싶습니다. 지 엄마 닮아서 고집이 고집이...... 얼마전에도 어머니와 거하게 한판해서 집을 다 뒤집어 놯더라고요. 제가 그 둘때문에 집에 안들어간지 한참 된거 아시죠? 백로님 계획대로 제발 이서우가 이 둘을 잘 데리고 다녀서 어른 좀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타차원을 넘어왔다고 하더라도 살아온 기간 차이가 엄청난데 제일 어린 인간이 가장 믿음직하고 어른스럽다니. 이건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어!"
이서우는 알수없는 급작스러운 외유의 이유였고, 범백로와 초이호의 기쁘고도 화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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