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알지만, 나 조금전에 창고에 포장재료 찾으러 갔다가 천년묵은 이무기 껍질이 산처럼 쌓여있는거 봤다고. 너 그게 얼마나 구하기 힘든건지 알지? 환상마법의 환영을 현실처럼 실체화 하게 만들려면 꼭 필요한 재료인데 재료-14라고 써있는 창고에 엄청 쌓여있어. 한장 구하는것도 쉽지 않은데.... 아무튼 이동네는 뭔가 좀 이상해. 저 귀한 것들이 바닥에 쌓여있어."
범상강의 이야기에 솔깃했지만 우리가 필요한 재료도 아니라 편하게 넘기고 쌓여있는 일을 처리하기 위해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초금대는 더 쉬고 싶은 눈치였으나 일처리가 늦어질수록 떠나는 시간도 늦어 질 뿐이었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이곳에 와서는 추위를 느끼는 곰처럼 동면에 들어간 실바가 갑자기 품안에서 튀어나와서 사무실안을 미친듯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실바야, 너 갑자기 왜그래?"
뭔가 장난감을 발견한 고양이처럼 우다다다 거리는 것처럼 뛰어다니는데 어이가 없게도 벽에 비치고 있던 조명의 그림자가 실바를 피해서 도망을 가기 시작했다.
"어... 저... 저...."
어이없고 당황한 나의 외침 소리를 듣고 근처에서 식사를 하던 요정들과 범상강이 뛰어들어왔고, 놀란 나를 대신해 그림자를 잡기 위해 뛰어 다니던 초금대를 확인한 범상강이 길을 막고 혼자서 날뛰던 그림자를 주먹으로 때려잡았다.
"...... 그......"
그림자는 정말로 한대맞고 쓰러진것처럼 축 늘어져서 범상강의 손에 잡혀있었다.
저게 손으로 때려 잡을수 있는것인지 나만 이 사태를 보고 놀라는 것인지 확인을 위해 주변을 두리번 거렸지만 범상강이 이상한 것이 맞았다. 모두 놀란 얼굴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거 뭐야? 부정적 에너지가 느껴지는데? 목 처럼 보이는 그림자를 잡고 이리저리 흔들자니 그림자가 갑자기 꿀렁 거리면서 요청처럼 보이는 형상들을 꾸역꾸역 쏟아냈다.
"뭐야 저거 며칠전에 사고나서 누워있는 도니잖아!"
"저기, 니나도 있는데?"
그림자는 요정 형상 셋과 순록요괴 형상을 둘을 쏟아냈는데 알고보니 모두 며칠동안 도둑을 당해서 병상에 누워있는 요괴와 요정들이었다. 이 형상들은 실체가 아니라 반투명한 젤리 처럼 보였는데 그림자가 이것들은 쏟아낸 이후 잠시 형체를 유지하다가 바닥에 떨어트린 푸딩처럼 퍽하고 터지더니 모두 흡수되듯이 사라졌다.
"이야기 그림자잖아! 이야기 그림자가 습격했던거야?"
요정들의 웅성거림이 커지자 자리를 비웠던 밀이 소식을 듣고 헐레벌떡 뛰어왔다.
"오! 나의 친애하는 친구들이 이야기 그림자를 퇴치했네!"
"???....."
우리는 배가 잔뜩 부른듯한 그림자를 잡았고 이곳에서 가장 밑바닥 노동자에서 갑자기 물류 관리자의 절친들로 위치가 급상승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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