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90일 작가되기 프로젝트 #자가출판 책쓰기 #소설쓰기 #글쓰기 #초보 글쓰기 #판타지

눈떠보니 다른세상-21 세상일이 꼭 노력한 대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갑자기 옆옆 동네의 집값이 재개발 확정으로 폭등하거나, 나는 매주 복권을 샀지만 얼떨결에 나를 따라 처음으로 산 친구가 2등에 당첨되거나, 우리 회사의 최고 미인으로 유명한 직원이 아무리 좋게 말해도 반쯤 불어터진 진빵처럼 생긴 우리 과장의 와이프가 된다고 청첩장을 돌리는 이해할수 없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일에서의 중요한 교훈은 노력이 아니다. 일단 어떤 일이 생길려고 하면 뭔가를 질러야 한다. 집을 사야 집값이 오르던지 떨어지던지 할것이고 복권을 사야 당첨이 될것이고 일단 고백을 해야 받아주던지 말던지 할것이 아닌가.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고 난 뒤로는 세상일이 그렇게 억울하거나 답답함에 가슴치는 일이 좀 줄었다. 일단 .. 더보기
눈떠보니 다른세상-20-3 ***"자 한잔 더!""여기, 잔 비었어! 귀한 손님들 술이 부족하면 쓰나!"갑자기 벌어진 술판에 여기 저기서 왁작지끌 시끌씨끌했다. 이야기 그림자라고 하는 것은 이세계로 무단 이주한 요괴들이 이곳을 탈출하지도 못하고 거주도 허락받지 못해 그 존재가 변질된 요괴를 뜻했다. 이들은 지워져 가는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를 다른 요괴들의 시간을 도둑질 함으로 채웠는데 에너지를 잃을수록 형체만 남아서 흐릿해 졌다. 이것들이 에너지를 채울수 있는 방법은 다른 요괴의 시간을 삼켜서 그들의 하루의 일상인 이야기를 훔치는 것이었는데 에너지를 빼앗긴 요괴들은 한동안 깨어나지 못했다.다행이 우리가 이야기 그림자가 삼킨 다른 요괴들의 이야기가 소화되기 전에 잡는 바람에 쓰러진 요괴들이 금방 깨어날 예정이었고, 인.. 더보기
눈떠보니 다른세상-20-2 "나도 알지만, 나 조금전에 창고에 포장재료 찾으러 갔다가 천년묵은 이무기 껍질이 산처럼 쌓여있는거 봤다고. 너 그게 얼마나 구하기 힘든건지 알지? 환상마법의 환영을 현실처럼 실체화 하게 만들려면 꼭 필요한 재료인데 재료-14라고 써있는 창고에 엄청 쌓여있어. 한장 구하는것도 쉽지 않은데.... 아무튼 이동네는 뭔가 좀 이상해. 저 귀한 것들이 바닥에 쌓여있어."범상강의 이야기에 솔깃했지만 우리가 필요한 재료도 아니라 편하게 넘기고 쌓여있는 일을 처리하기 위해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초금대는 더 쉬고 싶은 눈치였으나 일처리가 늦어질수록 떠나는 시간도 늦어 질 뿐이었다.다시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이곳에 와서는 추위를 느끼는 곰처럼 동면에 들어간 실바가 갑자기 품안에서 튀어나와서 사무실안을 미친듯이 돌아다니기.. 더보기
눈떠보니 다른세상-20-1 "이게 보기보다 쉬운일이 아니야. 뭐 할줄 아는데? 공간 이동 소형결계진 보수나 작동 가능한가? 무인 이동썰매 결계진 작동만 시킬수 있어도 괜찮은데. 그러면 편의를 봐 줄수 있지.""......""그러면.... 자동으로 @%^/₩₩^&.""......"밀의 계속되는 질문에 우리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이 떨어질줄 몰랐다."거봐 쉬운거 아니랬잖아. 지금 말한건 하나도 안된다면 할 줄 아는게 도대체 뭐야?""화염 공격?""치유는 어떻습니까?""전 문서작업 말고 힘쓰는건 딱히....""문서작업? 혹시 어디로 보냈는지 보낼 건지 같은거 체크 할수 있나? 도대체 전임 담당자가 뭔짓을 한건지 서류가 다 뒤엉켜서 더 일이 복잡해 지고 있어! 뭐가 출고되고 안되었는지 확인이 안돼!""어떤 프로그램을 쓰는 걸까요? X셀만.. 더보기
눈떠보니 다른세상-20 참 진짜 가관이다.늘어난 물류양에 비해 노동력의 심각한 부족으로 당분간은 물류썰매에도 끼워탈 자리가 없다는 밀의 단호한 거절에 우리는 지금 거의 바지 가랑이를 잡고 매달리는 수준이었다. 천사장의 블랙카드도 이곳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블랙카드는 실제 카드처럼 금액이 승인되는것이 아니었다. 스캐너와 비슷해보이는 물건위에 카드를 올리면 카드와 스캐너의 결계진이 활성화가 되면서 해당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어떤 물건을 그 가치만큼 토해내는 식이었는데 어떤때는 결계진을 그릴때 사용하는 돌, 때로는 부적, 음식, 돈도 있었는데 상황에 따라서 달랐다. 슬프게도 이곳 동화나라는 물류가 집중되는 곳이라 물질적인 것들은 정말이지 쓸모가 없었다. "아 필요없다니까 그러네! 내 눈밑에 눈그늘 안보여? 노동력 말고는 아무것.. 더보기
눈떠보니 다른세상-19-3 ***어제밤에 마을 중앙광장에 몰려들던 그 엄청난 수의 썰매들이 이곳에서 부터 온것이었는지 정글처럼 빽빽하게 웃자란 눈덮인 삼나무 숲 길을 지나 마주한 공터는 그 크기가 어마어마 했다. 끝이 어디인지 잘 보이지 않는 공터에 물류 창고처럼 보이는 크기의 건물들이 있었고, 그 사이 사이를 눈썰매들이 뜨문뜨문 떳다가 착륙했다. 꼭 쿠X물류센터에 처음 알바를 하러 갔을때 같은 풍경이었는데 다른점은 건물들이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고, 똑같은 모양의 건물이 아니라 크기는 비슷했지만 각각 다른 모양이었다.각종 알바로 다져진 나는 그 풍경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범상강과 초금대는 다른 감상이었나 보다. "와, 이걸 전부 요괴들의 노동력으로 다 한다는 건가? 술법 쓰는것이 빠르지 않을까? 제대로 노동력 낭비 아니야?"".. 더보기
눈떠보니 다른세상-19-2 ***결국 우리는 개인 썰매라도 빌릴수 있는지 여러곳을 확인하러 다녀야 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마지막 희망은 마을에서 제일 먼 곳으로 배송을 한다는 동남쪽 당담 물류센터에서 무지개 오오라 다리쪽을 거쳐 선물 배송들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에 그쪽 물류 썰매를 이용 할 수 있는지 알아 보는 것이었다."범상강, 넌 결계술이나 부적술로 돌아가는 결계문을 만들거나 순간 이동 이런거 안돼? 뭔가 있을거 아니야?""난, 축지법 써서 따로 이동 결계술은 배운적이 없어. 그림으로 이동도 가능하지만 거긴 그림 연결이 안 된곳이니 이용이 안되는거지. 축지법은 애초에 혼자만 사용이 가능한거야. 분야가 다른거라니까....""분야....넌 애초에 산신이 될수있는 호랑이 영물인데, 핑계가 진짜 성의가 없다."나도 나태한 편이.. 더보기
눈떠보니 다른세상-19-1 ***소음은 밤새 계속되었고 아침 동이 터 오자 그 많던 썰매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게 순식간에 사라졌다. 결국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우리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서둘러 출발하기위해 일찍 식당으로 내려왔다."벌써 출발하시게요? 아침은 뭘로 하시겠습니까? 오늘 자고새를 좋은것으로 들여왔는데, 포도를 넣은 자고새 찜 어떻습까? 풍미가 정말 좋습니다."어차피 주인인 존의 특선요리가 아니면 아침에 먹을수 있는것은 이끼가 들어간 이것저것 제철 스튜밖에 없없기 때문에 존의 권유를 바로 받아들였다. 주방 밖까지 나와 친절하게 환대하는 모습에 여기저기 띄엄띠엄 채워져 있던 손님들이 잠시 우리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긴 했지만 그뿐이었다. 며칠 밤을 새운듯 눈밑이 찍어낸듯이 다크서클로 거뭇하던 다른 손님들은 이내 .. 더보기